여행 블로그에 개인적인 내용들을 적는것은 어떻게 본다면 적절치 않지만 제 블로그의 형태가 소규모의 방문자로 틀이 유지되어가고 있고 또한 저는 파워블로거도 아닙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세계유람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여행이 아니기에 앞으로도 제 잡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한동안 사진 위주에 글은 없는 내용들이 이어졌지만 이번만큼은 제 잡소리가 늘어질 것 같네요.

속에 묵혀놨던 말들 시원하게 하게 될것 같습니다.


그동안 글이 적어서 섭섭(?) 했던 분들이 있다면(아마 없거나 극히 드물겠지만) 정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사실 9월 2일경부터 자전거를 다시 타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8월 31일날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공항으로 향합니다. 산크리스토발에서 택시를 1시간 타고 공항으로 가 멕시코시티,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총 3번의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습니다.


장시간의 비행 및 공항이 너무 추웠기에 그만 심한 감기에 걸립니다. 덕분에 귀국하자마자 4개월된 조카를 만났지만 안아보지도 못합니다.



사실 저는 여행이 끝날때까지 일시귀국을 안하는게 제가 세운 룰중에 하나였습니다. 예상하지 못한것이라면 그 룰보다 더 이상의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어느 정도는 할머니가 조만간 운명하시지 않을까 했었고 솔직한 얘기지만 그래도 귀국 안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이 닥치니 손자의 도리로 아니 최소한 인간으로써 가야만 하겠다는 마음만 들었습니다.

어릴때 부모님이 아팠을때는 잠시 키워주신 적도 있고 집안에는 소위말하는 가장이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13개월여만에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한때는 세상에 대해 굉장히 불만이 많고 어딘가 분풀이를 하고 싶을 정도로 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지.. 열받아서 씨발 개발 쌍욕을 하고 싶던 적이 있습니다. ... 아마 기억상으로 욕.. 했던 것 같네요.




아빠는 제가 14살 되던해에 돌아가시고

작은아빠는 친아빠가 돌아가시고 정확히 한달 뒤에 돌아가셨고

할아버지는 20살때 돌아가셨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어느 한 사람이 20살이 되기전까지 장례식장의 상주노릇을 3번했다는 것은 엄청난 불행은 아니겠지만..

물론 그보다 더 한 사람들도 많지요. 하지만 이 상황은 정신적으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28살이 되는 올해 할머니까지 돌아가셨으니 더 이상 회의적인 감정도 느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살 사람은 살 사람대로 살아가야지요.

힘내라는 말은 사실 저에게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누군가의 죽음은 저에게 이제 익숙합니다.




제 자신에 대한 삶의 여부도 마찬가지예요. 언제 죽는다고 해도 설사 내일 죽는다고 해도. 



행복은 사람에 따라 장소와 그 대상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오늘도 살 수 있다는..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 그 자체에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가야겠죠.



약 1년만에 돌아왔지만 주위의 형, 누나, 동생 그리고 친구들은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2주라는 아주 잠시동안의 시간에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은 감동을 했고 감사했습니다.


내 주변에 이만큼이나 사람들이 있었단 말야?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내색은 별로 안하려 합니다. 글을 썼으니 내색하게 됐네요.








제 여행은 아마 짧으면 5년반에서 8년이 될 것 같습니다.


13개월..


 

1년의 시간이 지났으니 년 단위로 결산을 내자면 여행지에 만난 사람들만으로 내 여행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괜찮은 결과... 인듯 합니다.







사실 일시적으로 귀국했다기 보다는 여행을 온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언제까지나 여행의 일부로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고..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시기와 잠시동안이라는 점은 저로 하여금 색다른 여행 그리고 배움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정말 주말에 가지는 친구들과의 만남 그 이상, 이하로 보이지 않겠지만요.




그리고 미쳐 연락을 하지 못한 사람들 또는 만나지 못한 사람들 진심으로 신경쓰지 못해 미안해 하고 있습니다.



불과 약 1년만에 내가 돌아다녔던 곳 그리고 익숙한 곳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바쁘게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지하철 그리고 거리의 사람들을 보니 내 여행도 삶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겠구나.


문득 내 여행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었지만 나도 그저 흘러가는대로.. 흘러가고있지만 고군분투하며 삶을 사는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구나.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작년 8월에 공항으로 배웅와줬던 누나와 동생이 이번에도 배웅을 해줍니다.


참 감사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일은 당분간 중지를 하려합니다.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지된 채로 끝낼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가 나올때까지


다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현재는 멕시코에 있습니다.




Posted by 켄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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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티브 2014.09.18 04:45 신고

    안그래도 귀국하신 이유가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생각했네요. 할머니 부디 좋은 것에 가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멕시코에서 하시고자 하는 일 잘 되시고, 길 위에서 뵙수 있기를 바랍니다 :)
    비바 멕시코!

    • addr | edit/del Favicon of http://www.yux2.com 켄사군 2014.09.26 23:06 신고

      만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지나칠까봐 아쉽네요..
      여행 조심히 하시고 언젠가!

  2. addr | edit/del | reply t 2014.09.18 07:31 신고

    레디오츠 보고가면 좋았을텐데 ㅋ

  3. addr | edit/del | reply 냐옹쨩 2014.09.18 18:25 신고

    히토리쟈나이요~
    간바레~
    힘들땐 운영이 얼굴을 떠올려봐ㅋ

  4.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passionintoaction.tistory.com nomadicgirl 2014.09.19 21:13 신고

    글이 있는 포스팅 좋아요! 개인의 히스토리 덕분에 각자의 여행과 시선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일테니. 건강하게 화이팅!

  5.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mingyulee.tistory.com 밍규리 2014.09.21 02:59 신고

    유유찡 화이팅!

  6. addr | edit/del | reply 준우맘 2014.09.23 20:47 신고

    잉..우리랑도 사진 찍었어야했는데..
    아쉬엉..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7. addr | edit/del | reply 왕해나 2014.10.10 09:26 신고

    유유 오빠 호ㅏ이팅!^^

  8. addr | edit/del | reply 김말이 2014.11.11 15:01 신고

    종종 놀러 오긴 하는데 간만에 글 남기네요ㅎㅎ
    유유님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업데이트는 안하시나요? ㅜㅜ
    소식 궁금합니다. 건강 챙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