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밤

 

 

잠을 자는데 굉장히 설쳤다.

 

 

 

너무 춥기도 추웠지만 5000미터급에서 잠을 자기란 정말 쉽진 않았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잠을 억지로 자려는건 정말 곤욕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엄청나게 쌓인 눈으로 세상이 하얗게 돼 버렸다.

 

 

바로 투어를 위해 출발을 해야하지만 눈이 너무 쌓였기에 일단은 어느 정도 녹기를 기다리자고 호세가 얘기했다.

 

 

 

 

결국 원치 않는 휴식을 하기로 결정이 났다.

 

 

 

 

 

 

나를 제외한 멤버들은 모르나 나는 사실 굳이 정상까지 밟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고 임했다.

 

 

과연 5천미터 급의 압박감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호기심

 

그리고 같이 등반을 하기로 한 사람들이 맘에 들어서 시작한거라서 과정에 의의를 두고 임했다.

 

 

 

 

 

 

비단 우리쪽 팀말고도 다른 투어회사로 온 위시와 플로라도 출발을 못하게 됐다.

 

 

하루종일 붙어있으니 우리 팀 마냥 친해지게 됐다.

 

 

 

 

 

 

정말 새하얀 세상..

 

 

 

 

 

 

옛다. 고산증 있을테니 물을 많이 먹어둬라

 

 

입에 들어가면 물 되니까 눈먹어라

 

 

 

 

 

 

눈이 멈추기는 커녕 더 오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2박3일 놀다가는거 아니냐 ㅋㅋㅋㅋㅋㅋ

 

 

 

 

 

우리끼리 놀 눈싸움을 하고 사진을 찍을동안 유라와 대수가 눈사람을 만들었다.

 

 

 

 

 

 

몇년만에 보는 제대로 된 눈사람이냐!!!

 

 

 

 

 

 

양성애자 급 눈사람..

 

 

 

 

 

 

눈이 그칠 생각을 전혀 안한다.

 

 

일단은 계속 출발 시간이 지연되고 지연됐다.

 

 

할일이 없으니 다들 낮잠을 자고..

 

 

 

 

 

 

계속 미뤄지기에 대책을 세워야 했다.

 

 

1. 눈이 오는 지금 올라간다. 하지만 지금 올라가면 거의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게다가 모든 짐을 들고 올라가야한다.

 

 

2. 저녁11시까지 수면을 취하고 일부 짐을 첫번째 베이스캠프에 두고 정상까지 바로 쉬지않고 올라간다.

 

 

 

 

의견 대립은 분분했으나 마지막 베이스캠프 시설이 열악한데다가 모든짐을 지고 올라가는것보다 최상의 몸상태로 만들어놓고 가볍게 올라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의견으로 일치가 됐다.

 

 

과연 가능할까?

 

 

 

 

 

 

억지로 잠을 청하고 밤 10시에 아침을 먹고(?????) 등산이 시작됐다.

 

 

 

 

 

 

눈은 더 쌓인상태

 

그리고 한치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헤드랜턴은 무력했다.

 

 

 

게다가 앞을 볼 수 없을정도로 심한 눈보라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올라가야 했으니

 

 

힘들기도 힘들지만 너무 짜증이 났다.

 

 

 

 

 

 

중간에 마지막 베이스 캠프가는 길에 있는 돌로만든 임시 대비처

 

 

 

베이스 캠프로 가는길은 정말 경사가 터무니 없을정도로 심했다.

 

그리고 길의 폭도 너무 좁았고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불어서 앞을 보면 얼굴이 너무 따가웠기에 고개를 숙이고 가는데

 

 

정신을 잠깐이라도 놓치면 바로 낭떠러지였다.

 

 

 

 

 

무서웠다.

 

이곳에서 죽을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들었다.

 

이곳에서 정신 안차리면 죽는건 순식간이다.

 

 

 

 

 

 

위의 사진은 마지막 베이스 캠프

 

 

나는 너무 화가나서 등산을 중지했다.

 

 

 

 

 

이유인 즉슨

 

밤 10시부터 시작한 등산은 마지막 베이스캠프를 도착해서 한시간정도를 쉰뒤

 

아이젠과 하네스를 장착하고 올라간다고 분명 호세는 언급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베이스캠프를 도착했을때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하니 이곳이 아니라며 우리 투어회사 전용의 베이스 캠프는 더 위에 있다는 것이다.

 

알았다고 하고 따라가는데 나는 순식간에 일행을 놓쳤다.

 

 

말도 안되는 얘기같지만 눈을 뜨지 못할정도로 엄청난 눈보라가 부는 상황에선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5분 뒤에 일행들을 찾았더니 저 멀리서 아이젠과 하네스를 장착하고 있었다.

 

 

그것도 눈보라가 부는 야외에서

 

 

 

그곳에서 다가가서 가이드인 호세한테 왜 여기 밖에서 신발을 바꿔신냐고 내가 따졌다.

 

밖에서 신발을 바꿔신는건 체온을 뺏는 일이기도 했고 양말이 노출되기 때문에 눈보라에 순식간에 젖는 것이다. 

 

 

 

설사 그래야 한다쳐도 베이스 캠프가 코앞이다.

 

 

밖에서 해야할 이유가 없었다.

 

 

따지는 고작 몇초동안에도 몸에서 순식간에 체온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나는 엄청나게 화가났다.

 

 

 

 

베이스 캠프는 200미터 위에 있다고 호세는 말했다.

 

 

200미터? 장난하나

 

이곳에서의 200미터는 최소 45분거리 그 이상인데?

 

 

 

나는 여기서 등산을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신(호세)이 우리를 죽이려고 한다고 말하고 지나친 베이스 캠프로 발길을 돌렸다.

 

 

 

 

 

플로라는 그 지나친 베이스캠프에서 등산을 이미 중지한 상태였고

 

내가 그곳에 도착하고 나서 20분정도 뒤에 유라가 베이스 캠프로 들어왔다.

 

 

 

 

 

지나친 베이스캠프에는 다른 투어회사 가이드가 있었는데 이들 말로는

 

 

이곳이 '마지막 베이스' 캠프라고 얘기했다.

 

 

 

200미터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왜 호세는 거짓말을 한거지?

 

 

 

우리 셋을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1시간 반정도가 지났을까 다른 등반자를 포함해 성현이형 대수 그리고 위시가 하산했다.

 

 

 

오늘은 누가됐든간에 위에 올라갈 수 없다고 한다. 엄청난 눈보라 덕분에 모든 사람이 하산했다고...

 

 

 

 

 

 

 

 

화가 나기도했지만 너무 머리가 아팠다.

 

 

고산증세가 고산병으로 옮겨가는 상황이었고 너무 추웠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한시빨리 하산하고 라파즈로 돌아가고 싶었다.

 

 

 

다른 친구들은 남기로 하고 나와 대수 그리고 유라는 새벽 4시반부터 하산을 하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

 

 

 

너무 숨막힐 정도로 말도 안되는 눈의 나라가 펼쳐졌지만 나는 그걸 제대로 볼 힘이 없었다.

 

 

 

라파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힘이 너무 빠져서 계속 주저앉았다.

 

 

대수도 유라도 마찬가지였다.

 

 

 

 

웃을 힘도 안났다 ㅋㅋ

 

 

 

 

 

 

 

 

 

내려가는 길..

 

 

 

 

 

 

사진으로는 고통스러웠던게 별로 티가 안나네..

 

 

 

 

 

 

하산후 첫번째 베이스캠프에서 죽는듯 단잠을 자고 라파즈로 돌아왔다.

 

 

무사히 다치지않고 하산한 기념으로 성현이 형. 대수 그리고 유라와 위시. 플로라와 함께 한인식당을 갔다.

 

 

 

 

삼겹살 먹고 살아있음을 느꼈다. 히힛

 

 

 

 

 

1월 11일 ~ 13일 : 와이나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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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켄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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